스콧 찰스 스튜어트 감독의 를 보다 보면 두 개의 묘한 감정이 요동친다.첫 번쨰는 이 영화의 원작이 우라나라의 만화가 형민우라는 점에서.두 번째는 이 영화의 내러티브에서 읽히는 헐리우드 고전의 그림자에서. 먼저 형민우의 원작은 읽어보지 못한 상태라 헐리우드에서 어떤 식으로 각색되었는지 모르지만 영화 초반부의 성직자들에 의해 독재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스려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 흥미롭다. 물론 이런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유토피아를 갈망하지만 결국 디스토피아로 귀결되고 마는 아이러니를 주배경으로 설정하곤 하므로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다. 게다가 너무 익숙한 설정들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원작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묘하게도 한국사회를 휩쓸었던 독재의 그림자를 느낀다. 유신과 제5공화국을 거..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성이란 선과 악, 평안과 공포 같은 의미로서 하나의 사물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양면성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양면성을 이루고 있는 경계의 표출은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눈깜짝할 사이보다도 더 짧은 한 찰나에 불과한 시간동안 경계는 허물어지고 의미는 뒤바뀔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먼저 영화의 도입부를 보자. 아주 평온해 보이는 도로위에 카우보이가 탄 자가용 한대와 트럭이 서로 엇갈려 지나친다. 자가용에서 바라본다면 트럭은 아주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듯 평화로움 속에 위협은 항상 공존한다. 이런 의미는 다음 씬인 편의점안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정말 평온하기 이를데 없어 보이는 편..
짐 자무쉬 감독의 보고 나니 여운이 길다. 이토록 담담한 러브스토리라니.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미라니... 모로코와 미국에서 떨어져 살고 있는 뱀파이어 부부 아담(톰 히들스턴)과 이브(틸다 스윈튼). 현재 아담이 인디 뮤지션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좋더라. 사실 커트 코베인이 조금 생각났다. 하지만 그들이 역사적 인물들의 예술적 성과에 영감을 주면서 살아왔다는 설정은 좀 진부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동생 에바(미아 와시코브스카)라는 캐릭터도 매력이 없어서 그 부분만은 좀 덜 신선한 피맛처럼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아담과 이브라는 뱀파이어 캐릭터와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촬영이 무척 탐미적이라서 모든 단점을 상쇄해 버리는 마법을 발휘하더라. 그리고 현대인을 좀비라고 표현하고, 이제 피조차 오염되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