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태 감독의 는 이장호 감독의 이후 붐을 이루었던 호스테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유지인, 장미희와 함께 2대 트로이카로 불리며 70년대 후반을 주름잡았던 정윤희가 예의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불행한 여성을 연기한다. 77번 윤고나는 모든 손님이 찾는 가장 인기가 많은 호스테스. 하지만 그녀에겐 아픔이 있다. 아버지에 의해 팔려가다 시피 한 송계남과의 결혼은 딸 하나를 두었지만 불행의 연속이다. 결국 딸을 잘 키우기 위해 호스테스가 되어 남자들에게 웃음을 팔기로 결정했던 것.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문병길. 그는 고나에게 청혼하지만 고나는 망설인다. 사라졌던 남편이 딸마저 데려가자 고나는 절망에 빠진다. 병길의 사랑으로 극복해보려 했지만 딸을 위해 병길을 포기..
박호태 감독의 를 보았다. 나에게 박호태 감독은 80년대 내내 시리즈 덕분으로 에로영화 감독으로만 인식되었는데, 70년대 영화를 몇 편 찾아보면서 그가 생각보다는 여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영화사에 족적을 남길 만한 완성도 있는 작품은 드문 편이지만, 78년에 개봉된 는 호스티스물의 인기에 힘입어 크게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는 이듬해인 1979년에 개봉된 작품이다. 지금까지 봤던 박호태 감독의 작품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호(남궁원)과 연하(윤연경)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후, 시골의 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삶을 바치고 있다. 그들은 아들과 딸을 두고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날 광호는 분교장 모임 참석..
1977년에 개봉된 박호태 감독의 은 1963년 김묵 감독이 발표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영화다. 1963년 작품은 꽤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지만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쉽게도 영화의 완성도를 확인할 길은 없다. 반면 박호태 감독의 은 그저 평범했다. 내용 자체는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당선작이었던 각본가 임하씨의 공이라고 봐야 한다. 박호태 감독의 연출은 좀 밋밋해 보였다. 사생아인 청(이덕화)은 아버지를 찾아 과수원으로 온다. 어머니가 임종 직전 알려준 사실이다. 하지만 아버지(장동휘)는 현재의 가정의 평화를 위해 그를 외면한다. 섭섭한 마음이 가득한 청은 아버지를 괴롭힐 심산으로 과수원의 인부가 된다. 서울에 유학하고 있는 형(이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