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버전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하지도 못하니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느낀 을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는 주인공 네 명, 각각의 캐릭터가 얼마나 개성과 매력이 차고 넘치는가가 관건인 영화다. 반면 그만큼 사건의 임팩트는 약해 보인다. 갈등의 골도 없고. 모든 사건은 마음먹은 대로 슬슬 풀리며 진행. 마동석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김아중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봄. 젊은 형사를 연기한 장기용도 나름 선방. 김상중의 캐릭터는 좀 평범해 보이기도 했지만 개성 강한 인물들 사이에서 중재역할은 한다. 일당백의 싸움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활용되어 때론 헛웃음도 유발하고, 모든 사건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술술 풀려버리기도 하지만, 재미있다고 느..
김광식 감독의 을생계형 로맨틱 코미디라고 부르면 재미있을 것 같다.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두 주인공의 밀고 당기는 사랑게임이바로 먹고 사는 문제로 시작되니까 말이다.우수한 성적으로 석사까지 마쳤지만단지 지방대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젊은날의 삶이 팍팍한 세진(정유미)과쨍하고 해뜰날을 기대하며 남의 죄 대신 뒤집어쓰고 감옥까지갔다 왔지만 여전히 햇님은 구름에 가린 채 인생이 흐릿하기만 한생날건달 동철(박중훈)의 모습은 그저 평범한 이웃처럼 친근하게 다가와서살짝 미소짓게 하지만 곧 나와 별다르지 않는 그들의 고군분투(?)를보면서 씁쓸한 현실의 한 단면을 되새김질하게 만들더니기어코 따뜻한 가슴 한가운데로 쓰라린 맛 한방울 떨어뜨려 놓고 만다.그래도 그 쌉싸름함이 위궤양으로 도지지 않는 것은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