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용 감독의 1983년 작품 는 77년 이후 시작되었다고 보여지는 옛 시대의 풍습이나 관습을 통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와 예술적 성취를 지향하는 스타일의 정점에 위치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2년 전의 이 많은 주목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유려한 촬영과 편집등 기술적 부분뿐만 아니라 길례라는 여인의 인생사를 통해 지난 시대의 폐습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는 스토리도 깊이있게 와 닿으면서 보다 더 나아보였다. 특히 이 주제라 할 만한 효를 설명조의 대사로 강조하는 잉여를 만들어냈다면 는 이미지만으로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절제도 마음에 들었다. 길례(원미경)은 몰락한 양반가문의 딸에서 죽은 남편에게 시집온 청상과부가 되었다가 양반가의 여종이 되고 다시 세도가의 며느리가 ..
배우로서의 박노식을 아주 좋아라 한다. 그가 주,조연으로 출연했던 5~60년대의 인상적인 작품들과 그의 연기와 개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박노식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14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그동안 접할 기회가 드물어 한편도 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이번에 1976년 작품 를 보았다. 한국 B급 활극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시도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분명 존재하며, 일부는 잊혀진 걸작의 재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칭송되기고 하며, 나 역시 이런 의견에 찬성하고 있다. 더불어 류승환 감독은 로 한국의 B급 활극 영화에 오마쥬까지 바치고 있지 않는가...그러나 한마디로 궁금해져버렸다. 이 영화를 이렇게 만든 이유가... 박노식 감독의 오리지널 를 보고 난 이후의 감정은 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