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La verite / The Truth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에서의 사건은 엄마 파비안느(까트린느 드느브)와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간의 수면 밑에서 고요하게 지속되고 있는 평생의 걸친 갈등이다. 그 갈등을 표면화 시켜 보여주는 것이 파비안느와 뤼미르가 늘 말하고 있는 사라의 죽음이다. 파비안느는 어린 딸 뤼미르의 관심을 몽땅 가져가버린 사라가 미웠던 거고. 복수하듯 사라의 역할을 빼앗아 자신이 연기해버린다. 결국 그 사건은 사라의 죽음으로 연결되었던 것. 어린 딸 뤼미르는 스타로서의 캐리어에 집중하는 엄마로부터 모성을 느낄 수가 없어 친절한 사라에게 집중했던 것이었고. 파비안느의 모성의 여부와 뤼미르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 자신의 연극에 엄마인 파비안느가 왔느냐 ..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항상 그렇듯이 에서도 어머니와 모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항상 그렇듯이에는 조건이 붙어야 하는데, 이 어머니와 모성의 문제는 이후의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야 할 것 같다. 90년대는 이런 주제보다는 이리저리 꼬인 애정문제를 화려한 미장센을 통해 풀어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한 감독의 작품을 이런 저런 계보에 집어 넣으려 시도하는 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전 작품인 은 2000년대 그의 작품 계보 보다는 오히려 80년대 알모도바르의 영화를 생각나게 했다. 레즈비언 수녀들의 난장판 이나 게이들의 난장판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었지만 그다지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어 좀 소홀한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