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이름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고 해서 별 볼일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감독의 이름을 몰라도 재미있는 영화는 있다. 얼마든지. 그런 영화다. 는. 뭐, 산다는 게 그런거 아니겠나. 미치고, 바보같고, 사랑도 하는 것. 그렇다고 이 영화가 인생의 깊이를 통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또 한번 오산. 머리 아프지 않다. 철학책을 보고 있는 건가 하품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작위적일 뿐, 우연성의 남발이. 그냥 정신없을 뿐, 뒤죽박죽된 스토리가. 그런데 미소 짓고 있을 뿐, 즐거워서. 하나만 더, 좋아하는 배우까지 덤으로 나와서. 는 감독이 하나도 안 궁금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의 재미는 곧 잊혀질 거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킬링 타임은 괜히 있남. let me see... 칼과 에밀리는 40대 중..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안간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좀 더 나은 삶에 대한 지향, 만약 이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나를 지탱해주는 정체성에 대한 갈망이 인간이 지닌 가장 보편적인 욕망중의 하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것은 또한 라이언 플렉 감독의 하프 넬슨(Half Nelson)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다. 영화는 인간사의 외연을 차지하고 있는 거창한 거대담론과는 다른 내면에 숨어있는 개인담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거대담론은 항상 인간의 개인담론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영화속에서 그것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서브 플롯으로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역사속에서 일어나는 모순적인 상황을 통해 그것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