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여, 장미처럼 妻よ薔薇のやうに, Wife! Be Like A Rose!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1935년 작품. 나루세 특유의 관조적인 화면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인물들의 감정이 물 흐르듯 유려하게 다가온다. 조강지처와 딸을 버려두고 게이샤와 살림을 차린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딸의 이야기. 이렇게 보면 다분히 지지고 볶는 신파조의 막장드라마 구조로 보이는데, 나루세 감독은 주요 인물들의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서정적인 화면으로 막장 대신 고급스러움을 만든다. 1935년의 스토리라 지금의 상황에 대비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두 명의 아내를 둔 아버지가 후처를 선택하는 이유는 그녀가 남편에게 순종적이고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긴자화장 - 삶을 살아가는 그녀 유키코는 호스테스 생활을 하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키운다. 그녀는 전쟁 이후 남자때문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몸이지만, 바의 후배 교코에게 몸가짐을 조심히 할 것을 충고할 줄도 알고, 자신을 도와준 남자를 도와줄 줄도 아는 의리도 있다.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젊은 남자에게 잠시나마 연정도 품어 보기도 하지만 유키코는 아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답게 차분하다는 인상은 있다. 특별한 장식 없이 유키코의 삶을 소소하게 바라보는 스타일의 영화다. 나루세 감독이 보여주는 술집 여인들의 삶을 보노라면 그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유키코가 잠시나마 연정을 품었던 남자를 교코에게 뺏기는 장면에서는 시절의 보낸 여..
나루세 미키오 감독이 1941년에 만든 는 정말 간결한 이야기. 착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속에 감독의 사회 비판 정신도 오롯이 숨어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참 흐뭇해진다. 10대 중반의 다카미네 히데코의 해맑은 모습과 더불어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준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긍정적 에너지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려는 버스차장 코마의 밝은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자신이 일하는 버스가 경쟁회사의 최신 버스에 밀려 손님이 없어 코마는 속이 상한다. 어느날 관광버스 안내원에 대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난 후, 코마는 버스가 지나가는 노선에 있는 중요한 유적을 안내하면서 손님을 유치해 보자고 제안한다. 운전사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