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트를 만화 비트가 아닌 영화 비트로만 생각한다. 원작이 있다 하더라도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또 하나의 창작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므로 얼마나 감독이 자신의 주제를 잘 표현해 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김성수 감독은 자신의 두번째 작품으로 첫작품인 '런어웨이'의 실패를 만회하기로 단단히 작정을 한 것 처럼 보인다. 그는 내용과 형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다. 우선 현란한 영상으로 중무장한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편집이다. 스피디한 커트는 살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는 등장인물들의 절박한 심리를 무엇보다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의도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무시한 교차편집은 민의 혼란한 심리상태를 무엇보다 잘 대변하고 있다. 물론 촬영 역시 두말할..
는 80년대에 에로와 추리를 적당히 섞어 영화를 만들었던 김성수 감독의 작품이다. , 의 김성수 감독과는 동명이인이므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는 자본에 물들어 타락하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팜므 파탈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한 여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고 떠나는 장면까지. 반전에 반전이라고 부를 만한 부분들이 있지만 뭔가 극적으로 제시되지 못해서 어설픈 느낌이 나는 편이다. 가난 때문에 법대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진우. 애인의 뒷바라지도 헛고생이 되고 말았다. 이때 현마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진우에게 접근한다. 어느 재벌의 아들인 동훈과 닮은 그를 이용하여 재산을 가로채려 한 것. 진우와 현마 그리고 현마의 여자친구, 세 사람의 계획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