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감독은 1980년대 중반 , 이 주목을 받으면서 당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에 개봉된 는 1978년 으로 데뷔했던 박철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초기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에서 묘사되고 있는 여성, 즉 여주인공 가희는 지금의 관객인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좀 힘든 캐릭터였다. 더군다나 페미니스트처럼 알려져 있는 박철수 감독의 작품이라 더 이질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치원 교사인 가희(김영란)는 뒷산에서 들려오는 구슬픈 노래 소리에 이끌려 산을 오른다. 어느 무덤에 누워 노래를 부르는 한 남자를 발견한 그녀는 곧 뒤돌아 서지만 이내 그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가희는 방황한다. 사랑하는 애인 영우(이영하)도 멀리하기 시작..
는 김수용 감독의 영화중에서 흥행에 성공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특별히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소수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가 참 좋다. 이 영화는 김수용 감독의 숨겨진 가작이라고 생각한다.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난했던 한국사회의 모습을 상업전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의 여러모습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김수용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회를 비판하기 보다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잊지 않는 청소년들과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려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얘기하고자 하는데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무거움 대신 따뜻한 감성을 드러내는 영화라..
이제는 잊혀진 이름이지만 버스 안내양에 대한 추억은 내게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때 한동안 다섯 정거장 정도를 통학해야 했는데, 이때 안내양(그땐 차장이라고 불렀는데...^^)에게 어느 정류장에 내려달라고 애기하면 비좁은 아침 출근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자신의 뒷자리에 세워놓고는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를 정류장에 내려주고는 “잘가”라고 말하면서 “오라이”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친절했던 안내양 누나들. 고맙습니다. 지금은 다들 50대 중후반이 되어있을 그녀들. 그러나 김수용 감독의 를 보기 전까지는 그녀들의 인권이 어떻게 유린당해왔는지 알지 못했다. 김수용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이제 막 시작된 1980년대의 한국사회를 바라본다. 박광수 감독의 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80년대가 되면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