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주 감독의 영화 는 매력이 없다. 한번 더 말하면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요소가 적다고 해도 되겠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치병에 걸린 연인의 로맨스를 비극이 아닌 코미디로 접근한 것이 충분히 재미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지만, 아쉽게도 결과물로서의 는 재미도 감동도 실종된 그야말로 밍밍한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인물인 엄태웅이 연기한 강동주라는 인물이 영 재미가 없고, 엄태웅의 코미디가 개그 대신 유치함으로만 다가오는데다 그를 서포트해야 할 강동주의 동생 부부 역시 몰개성이라 일단 캐릭터 구축에 성공적이지 못해 인물에 몰입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다만 정려원이 연기한 은행원 오송경은 상대적으로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오송경이라는 캐릭터는 이 영화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
권칠인 감독의 은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 보다 야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은 없는게, 이 영화의 유려한 스토리가 노출에 대한 아쉬움을 아주 가볍게 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유려하다고 느꼈다. 뻔하다면 뻔한 스토리지만 세 주인공의 성격을 명확하게 설정했고, 그 명확한 인물의 성격을 통해 사건이 진행되고, 플롯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물 흐르듯 진행되었고, 나 역시 부담없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세 주인공인 신혜(엄정화), 해영(조민수), 미영(문소리)이 신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파스럽지 않게 표현했다는 것이 좋았다. 성공한 방송 프로듀서인 신혜는 사귀던 남자가 어린 여자와 결혼한 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