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천달과 부산의 해남은 한때 한 주먹 했지만, 지금은 드센 아내 등쌀에 시달리는 공처가다. 그들은 아내를 피해 서울로 강용형님을 만나러 가는데, 다시 고향에 가서 살라는 말만 듣는다. 강용은 명동에서 폭력을 몰아내고자 했지만, 친일파였던 양덕천 일당이 득세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천달과 해남은 여기저기서 좌충우돌한다. 결국 악당 양덕천은 북한의 간첩이었음이 드러난다. 그는 불평분자를 모아 사회불안을 야기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방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천달과 해남은 힘을 합쳐 양덕천을 물리치고 공산당을 몰아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도청장의 표창장을 받는다. 줄거리라고 부르고 어떻게든지 정리해서 그렇지 그야말로 스토리나 플롯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영화다. 이건 완전히 졸..
는 1969년에 개봉된 고영남 감독의 스릴러영화다. 고영남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든 감독이지만, 작품의 수준이 들쑥날쑥 고르지 못한 편이다. 이 영화 역시 초반부 하나하나 서스펜스를 쌓아가는 스토리 텔링을 통해 꽤 근사한 스릴러 장르영화가 될려나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구성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그만 빛을 잃고 말아 아쉽다. 만약 초반부의 파워만 제대로 끌고 갔더라도 이 영화는 와 더불어 그의 대표작중의 한편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뭐, 결국엔 잊혀진 영화가 되고 말았지만. 과거의 악행을 발판으로 큰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용구(박노식)에게 어느날 백장미의 망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이후 병원에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간호사인 난주(윤소라)를 사랑하는 박의..
아마 고영남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장르를 만들기도 했지만 몇 작품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그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를 비롯해 가끔 완성도 있는 작품을 개봉하곤 하는데, 81년에 개봉된 는 약간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 공포영화사의 걸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여주인공 선희의 내면에서부터 발생한 공포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인상적이고, 시각적으로도 꽤 쇼킹한 장면이 많았다. 스탠리 큐브릭의 을 베낀 한 장면은 그냥 허허실실...^^ 나비채집을 위해 자주 집을 비우는 강유진(윤일봉)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선희(김영애)와 딸이 있다. 남편이 수집한 나비의 슬라이드를 보는 도중에 하얀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