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Loulou 모리스 삐알라 감독이 1980년에 발표한 를 보면서 젊은이들의 고민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한 것이 없구나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룰루와 똑같은 내용을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이자벨 위페르 대신 티모시 샬라메와 시얼사 로넌을 캐스팅해서 요즘의 공간과 의상을 입고 똑같은 대사로 다시 촬영해도 21세기의 젊은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로 충분히 공감을 얻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보다. 단지 주위의 공간과 사상은 변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여전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상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홍상수의 영화를 30년이 지난 후에 보게 되어도 어떻게 저렇게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냐?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긴 그러니 고전이 ..
이강윤 감독의 를 보았다. 과 의 속편격인데 이야기가 정확하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에서 쌍둥이를 낳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에서는 결혼하기 전 함이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에서 영철을 연기했던 하재영이 병태를 연기하고 있다. 를 찍은 후 작고한 하길종 감독 대신 이강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확실히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는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에 뛰어든 병태와 영자의 모습을 통해 당시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던 시절의 젊은이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생생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결혼을 했지만 백수인 병태의 모습은 요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영자가 병태가 취직됨과 동시에 요즘은 꿈의 직장이라 할만한 은행을 그만두는 모습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