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김수용 감독의 영화중에서 흥행에 성공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특별히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소수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가 참 좋다. 이 영화는 김수용 감독의 숨겨진 가작이라고 생각한다.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난했던 한국사회의 모습을 상업전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의 여러모습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김수용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회를 비판하기 보다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잊지 않는 청소년들과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려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얘기하고자 하는데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무거움 대신 따뜻한 감성을 드러내는 영화라..
어쩌다 보니 또 음악이 유명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어릴때 TV에서 봤던 영화인데, 몇 장면은 늘 기억 한켠에 남아있는 영화였다. 죠반나가 안토니오를 만난 후 슬픔을 참지 못하고 기차로 뛰어오르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나는 특이하게도 러시아에 살고있는 안토니오가 마샤와 함께 이사하던 트럭 장면도 늘 기억이 나곤 했다. 안토니오의 쓸쓸한 표정 때문이었을까? 이 장면은 나중에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에 박중훈과 유혜리가 변두리로 이사가는 장면에서도 기시감을 느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다시 본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의 해바라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었고, 그때보다 오히려 더 슬픈 영화였다. 삼각관계야 멜로드라마 장르에서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또 여러 형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