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지만 가슴 한쪽이 묵직해지는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이 구로자와 기요시다. 기요시는 공포영화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발표했는데, 드라마 장르도 잘 만드는구나 생각했다. 그의 영화는 공포영화이든 드라마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건 건조함이다. 진짜 나뭇잎이 바짝 말라버린 것 같은 건조함이 프레임을 뚫고 삐져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걸 밟았을 때의 바스락거림과 바짝 마른 낙엽조각들처럼 그렇게 인물들의 삶은 영화속에서 부서져 내리는 것이다. 는 공포영화가 아니어서 인지 그 건조함이 좀 더 내밀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장르가 드라마라서인가 그건 오히려 스산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건조함과 스산함. 뜻이야 어떻든 영화속 4명의 가족과 그 주변인들의 삶은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각박한 현실속에 ..
외국영화/아시아 영화
2018. 3. 20.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