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여자 Zjednoczone Stany Milosci/United States of Love 이제 막 1990년대가 시작되고, 이제 막 공산주의를 포기하려고 하는 폴란드의 색채는 회색이다. 그러므로 그 색깔은 공산주의 체제하의 폴란드가 억압을 일상화하면서 모든 욕망이 화려한 색채로 분출되지 못하고 회색빛 아래에 감춰진 채 집착으로 퇴행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색채라 할 만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네 명의 여성 아가타, 레나타, 이자, 마르제나의 이야기는 느슨하지만 서로 연결된 채 그녀들의 억압된 욕망을 이야기한다. 해소되지 못한 욕망은 결국엔 외로움으로 남는다. 이제 1990년대가 시작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폴란드는 그녀들의 욕망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줄 것인가? 네 명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
사랑이라는 것이 완성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사랑이란 것이 존재는 하고 있는 것일까? 크리지스토프 키에슬롭스키의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궁금해지는 질문이었다. 붕대를 감고 있는 토멕의 손목을 잡으려는 손하나 그리고 그 손을 치워버리는 손 하나… 과연 토멕의 손목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토멕의 막다에 대한 사랑은 환상이다. 훔쳐보기를 통해서만 존재이유를 만들어낸다. 막다는 토멕이 만들어내는 집속에서 미스 폴란드가 된다. 그래서 현실에서의 미스 폴란드는 토멕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TV속의 미스 폴란드가 꾸며진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환상속에서만 존재가치를 지니듯 토멕과 막다 그들이 서로 만났을 때 환상은 깨어지고 섹스라는 현실만 남게된다. 여자의 음부가 젖어오고 토멕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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