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제니퍼 로렌스를 스타로 밀어 올린 을 만들었던 데보라 그래닉 감독의 최신작이다. 여전히 느리지만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여전히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어쩌면 여류감독으로서 가족과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데보라 그래닉의 영화에서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기도 하다. 의 아버지가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에서는 아버지라는 실체가 지워지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어떤 트라우마 -그것이 무엇인지 영화속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의 일반적인 것들 예를 든다면 중동지역의 전쟁에서의 외상후 장..
잉그마르 베르히만은 주인공의 트라우마에 접근하기 위해 꿈이라는 모티브를 자주 활용했다. 에서 늙은 교수는 꿈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그리고 사랑과 증오같은 당시의 감정을 되풀이 겪곤 한다. 영화 안에서 이런 행위들은 인물의 트라우마의 근원으로 찾아가서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하면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나아가 스웨덴 영화의 표상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서두르지 않는 느긋함. 서정적이고 연극적인 스타일이 50년대 스웨덴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끄집어 냈다면, 특수효과 기술이 진일보한 현대에는 스웨덴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끄집어 내기에 잉그마르 베르히만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감독이 있는 듯한데 그가 을 만든 만스 말린드와 뵤른 스테인이 아닐까 한다. 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