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승 감독의 '가을로'를 재밌게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두번째는 영화가 끝날 때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였다고 깨닫는 것이다. 나는 어쩔수 없이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따위의 스토리를 좀 좋아하는 편이다. 어릴때는 신파적인 요소가 섞여들어가면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모르기도 했다. 정윤희가 나오는 뻔한 스토리 '사랑하는 사람아'는 눈물, 콧물 짜내며 봤던 기억도 난다. 물론 이젠 능글맞아져서 세련된 신파여야만 마음을 움직이긴 하지만. 어쨌든 뻔하니, 안뻔하니 해도 멜로드라마는 심금을 울리는 구석이 분명히 있는 거 같다. '가을로'는 치유의 과정을 담은 영화다. 그리고 그것은 용서와 받아들임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자책하는 현우는 죽은 애인이 남..
는 김수용 감독의 영화중에서 흥행에 성공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특별히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소수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가 참 좋다. 이 영화는 김수용 감독의 숨겨진 가작이라고 생각한다.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난했던 한국사회의 모습을 상업전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의 여러모습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김수용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회를 비판하기 보다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잊지 않는 청소년들과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려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내일의 희망을 얘기하고자 하는데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무거움 대신 따뜻한 감성을 드러내는 영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