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는 호텔회장의 손녀다. 연극연습 때문에 진하게 화장을 했다가 호텔 유리창 청소부 문오에게 콜걸 취급을 당한다. 그러나 정화는 청소부지만 당당한 문오가 마음에 들고, 문오 역시 콜걸이기엔 뭔가 고급진 분위기가 있는 정화가 마음에 든다. 정화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문오와 데이트를 즐기며 이런저런 소소하고 재미난 사건들을 만들며 정이 든다. 문오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서울로 유학 왔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부잣집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친구의 속임수였다는 것을 알고 그만둔다. 그리고 정화도 콜걸이 아니라 호텔 회장의 손녀라는 것을 알고 자책한다. 정화는 문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문오는 그 사랑을 거절한다. 조문진 감독의 을 보고 의외로 제대로 된 물건을 건진..
청소년 영화는 80년대로 넘어오면서 70년대의 낭만적 판타지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현실 자체를 인식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한다. 은 이미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적으로 얼마나 변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스타일적으로는 일본영화와 비슷한 장면들이 많아 표절시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작품이다. 그러나 여류감독이었던 이미례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이전의 하이틴 영화들이 건전과 모범을 강조하던 것에서 벗어나 반항과 비행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80년대 청소년 영화의 전형을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인 유리(김진아)라는 캐릭터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10대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인 유리가 왜 반항하고 비행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