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선 감독의 1972년 작품 은 청소년을 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무하는 영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청소년이지만 그들의 고민은 화면에서 실종되고, 그 자리엔 어른들 혹은 기성세대의 불안감이 강박관념이 되어 넘쳐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또 궁금해지는 건, 한국에서 1970년대의 시작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하는 거였다. 서구에서는 68 혁명, 히피등 어떤 면에서는 급작스런 변화가 있는 시기였다. 그리고 그 물결은 아무리 박정희의 폐쇄정권이었다 하더라도 한국에 밀려왔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 성의 개방화등등 많은 영향이 있었을 것같고 말이다. 언뜻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변되던 청년문화가 떠오른다. 하지만 ..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하얀 눈속에 묻혀있는 러브레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그리고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 한장씩 읽어본다.. 그 읽는다는 것은 결국 진실을 향한 여행이다.묻혀 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것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진정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와타나베 히로코는 남자친구인 후지이 이츠키를 잊지 못한다.중학교 시절 졸업앨범에서 알아낸 주소로 편지를 보냈는데 놀랍게도 답장이 온다.답장을 보낸 사람은 남자 후지이 이츠키와 동명이인인 여자 후지이 이츠키였다.여자 후지이 이츠키는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졌던 사내아이에 대한 회상을 한다.그런데 그와의 유쾌하지 못했던 기억을 더듬을수록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자신을 사랑..
발레리오 추를리니 감독의 1961년 작품 이 보고 싶었던 단 한가지 이유는 바로 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 때문이다. 물론 옛날 FM라디오 영화음악실에서 자주 틀어 주던 주제음악도 기억 속에서 맴맴 돌기도 했지만, 몇 년 전 을 보고 난 이후 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의 아름다운 외모는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에서도 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너무 예쁘더라.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그녀에게 푹 빠져버릴 것 만 같더라. 더군다나 가슴을 강조한 의상, 잘록한 허리, 아름다운 다리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풍성한 곡선의 치마자락. 거기에다 약간은 백치미를 강조한 농염함이라니.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 로렌조(자크 페랑)가 아이다(끌라우디아 카르디날레)를 처음 본 순간 느꼈을 그의 마음을 뒤흔든 감정의 폭풍을 이해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