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이중성이란 선과 악, 평안과 공포 같은 의미로서 하나의 사물안에 동시에 존재하는 양면성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양면성을 이루고 있는 경계의 표출은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눈깜짝할 사이보다도 더 짧은 한 찰나에 불과한 시간동안 경계는 허물어지고 의미는 뒤바뀔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먼저 영화의 도입부를 보자. 아주 평온해 보이는 도로위에 카우보이가 탄 자가용 한대와 트럭이 서로 엇갈려 지나친다. 자가용에서 바라본다면 트럭은 아주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듯 평화로움 속에 위협은 항상 공존한다. 이런 의미는 다음 씬인 편의점안에서 보다 명확해진다. 정말 평온하기 이를데 없어 보이는 편..
제2차 이라크 전쟁이 9·11테러가 직접적 원인이라기 보다는 후세인이 결재수단을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꾸려 했기 때문이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친미국가들이 달러화를 맹목적으로 국제통화로 사용함으로써 구멍난 미국의 경제를 메꾸고 있는 와중에 점점 반미성향의 국가들이 유로화를 국제결재수단으로 바꾸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이 이라크를 희생양삼아 약소국들에게 달러사용을 강제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라는 것도 중요한 이유겠지만 당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한 분석이 더 그럴듯하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스티븐 개건 감독의 를 본 후엔 석유자원이 미국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석유냐 달러냐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닐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