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허쉬, 스위트 샬롯.Hush... Hush, Sweet Charlotte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고혹적이었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샬롯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하며 샬롯을 정신병으로 몰아가는 악녀로 등장하여 그 고운 얼굴에 차가운 송곳을 감춘 연기가 썩 좋았다. 영화는 이 악녀의 승리로 돌아가는 듯 싶었지만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샬롯은 어떻게 했을까요? 경찰에 신고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헐리우드 키드.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은 그럴 시간이 어디있냐는 듯 샬롯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고민할 틈도 주지 않고 태연하게 그들을 죽게 만든다. 화끈한 결말이 마음에 들었던 영화.
캐롤 리드 감독의 제3의 사나이를 보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다.확실히 재미있고, 완성도가 엄청나고, 너무 너무 근사하다.그런데 이런 공인된 걸작을 두고 무슨 망발이냐고 방방 뛰어도..그 속내가 궁금하다. 그리고 나는 그 속내에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감독은 일자리를 찾아 전후의 혼란한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찾아온 미국의 3류 소설가 홀리 마틴의 모험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전후의 혼란한 상황을 이용해 악덕하게 돈을 버는 해리 라임의 파멸을 통해 사람답게 사는게 뭔가라는 윤리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만약에 그것도 아니라면 안나 슈미츠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러브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다 맞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2차 대전이 끝난 지 몇 년이 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