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Loulou 모리스 삐알라 감독이 1980년에 발표한 를 보면서 젊은이들의 고민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한 것이 없구나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룰루와 똑같은 내용을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이자벨 위페르 대신 티모시 샬라메와 시얼사 로넌을 캐스팅해서 요즘의 공간과 의상을 입고 똑같은 대사로 다시 촬영해도 21세기의 젊은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로 충분히 공감을 얻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인가 보다. 단지 주위의 공간과 사상은 변할지라도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여전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상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홍상수의 영화를 30년이 지난 후에 보게 되어도 어떻게 저렇게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냐?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긴 그러니 고전이 ..
렛 더 선샤인 인 Un beau soleil interieur 만약 끌레르 드니 감독이 이 정도의 명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면 영화 은 그저 평범한 영화로 치부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었다. 또한 감독의 이름값이 아니었다면 이 시나리오에 이토록 대단한 배우들의 모이지도 않았을 것 같다. 한 여성의 자아찾기와 사랑과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참 평이하고 지루하게 펼친다. 특히 실망스런 장면은 마지막 시퀀스다. 줄리엣 비노쉬와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이자벨의 애정운에 관해 이야기하는 긴 대사를 견디고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마음을 열어라라는 충고를 들을 때는 허탈하기까지. 내가 이런 뻔한(?) 결론을 들으려고 그 지루한 시퀀스를 견뎠던가 하고. 과연 이런 연출이 최선이었던가 하고. 그 동안 발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