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감독의 1958년 작품 는 며느리의 설움이라는 악극을 영화화 했다. 이미 1949년에 황정순을 주연으로 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작품이 두번째 영화화다. 는 한마디로 신파극이다. 이러한 신파 스토리는 50년대의 많은 멜로드라마가 차용하고 있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영환 감독의 는 요즘의 시선으로 단순히 신파라고 치부하고 무시해버리기에는 아까운 영화다. 비극이 비극을 몰고 오며 주인공을 압박하고 눈물로 지새우는 구조는 똑같다. 하지만 이런 신파를 구원해내고 있는 것은 촬영의 아름다움이다. 50년대 영화라고 하기에는 촬영이 너무 깔금하고 좋았다. 박영환 감독이 촬영으로 영화 경력을 시작했고, 이 영화에서 감독뿐 아니라 촬영까지 직접 해냈다는 것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
음...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살짝 반전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게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아도 좋을만큼,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만큼 흥미진진했다. 이 영화는 감상의 방점을 반전에 두느냐, 아니냐에 따라 느낄수 있는 재미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서프라이즈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해 보였고, 나 역시 반전이라고 할 만한 그 부분이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면 그 원인을 가장 먼저 색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유난히 한가지 색만 탈색된 듯한 색채감. 바다와 하늘을 뒤덮은 회색톤의 그 불투명성은 영화 내내 기묘한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듯 하면서도 고전 회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