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김현명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80년대 몇 편의 영화를 만든 후 경력을 이어가지는 못한 감독중의 한명이다.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연출에서 새롭다는 느낌은 부족해 보였다. 초반 아가다의 심리를 드러내는 사선앵글의 사용도 좀 진부해 보였고, 회상으로 보여지는 초현실(?) 장면도 다소 과하게 느껴지더라. 또한 후반부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신인감독다운 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혜리는 신앙심이 깊은 아버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그녀는 이제 아가다로 불린다. 착실하게 수도를 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수도자가 될 것이..
80년대에 들어와서도 악명높은 검열은 여전했다. 왜 아니겠는가? 떳떳하지 못한 전두환 정권시절이니 누가 뒷담화라도 할까봐 날이 서있던 시절인데... 그 시절에 이장호 감독은 20여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의 속편 를 만들기로 한다. 그런데 제목이 사회를 어둡게 그리고 있다는 이유로 반려. 이렇게 고치고 저렇게 고쳐도 계속 반려. 보다 못해 화가 난 이장호 감독이 아무거나 골라달라며 제목을 여러개 가지고 갔는데 그때 검열관이 골라준 제목이 바로 바보선언이었고, 그렇게 이라는 실험적인 영화는 태어났다. 그러므로 에는 한국땅에서 영화를 한다는 감독의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이다. 사회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며 밝은 앞날을 고민하고 싶은 열망은, 전두환 세상이 곧 천국인데 뭔 비판이냐며 악착같이 입에 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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