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아직까지는 문숙이다. 그렇다. 바로 의 할머니이자 에서는 돈 많은 할머니로 열연했던 바로 그 문숙이다. 조금 더 보태자면 할머니 문숙도 여전히 지지하고 있지만 실은 젊은날의 문숙을 좋아한다. 그녀가 보여준 젊은 생명력을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땀이 흠뻑 젖은 채 온 도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달랑 4편의 영화만 던져 놓고 홀연히 사라진 여배우 문숙에게 매력을 느낀다. 명랑소녀 우산 펼치기 신공 그러다 보니 이만희 감독과 함께 한 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역시 좋더라. 역시 문숙은 매력적이더라. 하지만 이번에는 얼마전에 작고한 신성일의 연기가 눈에 밟혔다. 피곤하고 삶에 지친 아저씨의 모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보인다. 옆집 소녀를 지켜주면서 끝내주게 싸움을 잘하고, 악의 무리까지 소..
하길종 감독의 이 올레TV 에 있길래 또 보았다. 여러 번 보는 거지만 역시 볼 때마다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이 숨어 있다 나타난다. 어떻든 이제는 스토리를 다 알기 때문에 좀 더 세부적인 면을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보았던 사회 정치적인 면등등을 떠나 이번에는 정말로 주인공인 이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영철의 방황이나 병태의 패배주의 등이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70년대라는 유신 상황에서 병태와 영철, 영자와 순자는 모두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데, 그것이 현실에 안착해 있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서글프더라. 그렇다면 그들은 꿈이 없거나, 혹은 꿈을 꿀 줄도 모르거나, 아니면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하길종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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