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골을 들고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를 찾아 올 만큼 저돌적인 신아는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 살겠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아버지 집에서 새어머니와 새 언니의 냉대는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한다. 무작정 동호와 하룻밤을 보낸 신아는 덜컥 임신을 하게 되고 아버지의 집을 나온다. 신아는 직접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신아를 좋아하는 강일이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몰래 아이를 아버지에게 보내버린다. 신아는 아이를 돌려달라고 말도 못한 채 자학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잘 자란 보람은 모든 사실을 알고 친엄마인 신아를 찾는다. 그러나 신아는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거리를 헤맨다. 박용준 감독의 을 보고 나면 뭐, 이런 바보 같은 영화가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내러티브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하나..
는 김현명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80년대 몇 편의 영화를 만든 후 경력을 이어가지는 못한 감독중의 한명이다.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연출에서 새롭다는 느낌은 부족해 보였다. 초반 아가다의 심리를 드러내는 사선앵글의 사용도 좀 진부해 보였고, 회상으로 보여지는 초현실(?) 장면도 다소 과하게 느껴지더라. 또한 후반부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신인감독다운 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혜리는 신앙심이 깊은 아버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그녀는 이제 아가다로 불린다. 착실하게 수도를 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수도자가 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