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시네마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영화라는 것이 뭘까?’ 혹은 ‘영화와 연극이 다른 점은 뭘까?’와 같은 이런 원초적인 질문들 말이다. 명확한 해답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영화라고 하면, 나는 뭔가 활동적인 것들, 그러니까 다양한 시청각적 영상미를 공감각적으로 느끼길 원하곤 한다. 이건 비단 할리우드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아트필름들에서도 동일하게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다. 그런데 에릭 로메르의 영화는 다르다. 정말 연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로메르의 영화에서 인물들은 주구장창,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만 한다. 그러니까 영화적이라고 흔히 말해지는, 미학적인 촬영을 구경하는 것도, 복잡한 편집스타일을 느낄 새도 없이, 영화 시간 내내..
외국영화/유럽영화
2018. 7. 8.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