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민이라는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불임 판정을 받는다. 그것도 선천적이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에겐 이미 15살이나 된 사랑하는 아들이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아내 모니카는 이미 10여년 전에 죽고 없다. 새로운 여자친구는 옛 아내의 베스트프렌드. 뭔가 알고 있는듯 한데 말하려고 하질 않는다. 알민은 혼자 아들의 진짜 아버지를 찾아보기로 한다. 네덜란드 영화인 은 성이 자유로운 유럽, 특히 더 개방적이라는 북유럽의 상황에서 나올 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알민은 자신과 모니카가 결혼하기 전, 아내가 만났던 남자들을 찾아다닌다. 그 남자들 중에는 알민의 친구들도 여럿이다. 하지만 결혼 이전의 남자관계는 알민에게 별 의미는 없다. 단지 모니카가 알민과 결혼후에도 다른 남자를 만났는가의 여부가 중요하게 ..
굉음을 내며 굉장한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가 시점쇼트로 보인다. 이 소리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고즈넉해 보이는 시골 마을에 내리는 어둠을 가른다. 마을에 하나 둘 전등이 켜지고 붉은 노을이 사그라질 무렵 막걸리집 ‘돌아온다’의 소박한 간판에 불이 들어온다. 영화 는 이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이미지를 툭 던지면서 시작한다. 막걸리집 처마에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찾고 있다. 경상북도 울주군에서 촬영했다는 영상도 따뜻함을 품고 있다. 여유로운 시골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삶을 살고 화도 내고 용서도 하고 사랑도 한다. 사연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 속에서 나의 사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