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꼭지포스터출처 Kmdb 1981년 2월에 개봉한 이성민 감독의 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로 넘어 오던 그 시절 여학생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가 이금림의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최고의 아역스타였던 최유리가 자신의 나이에 맞게 18살 여고생 송꼭지를 연기하고 있는데 아마 소설 속 꼭지가 꼭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깜찍하게 연기를 소화해 낸다. 꼭지의 남자친구인 고교 야구선수 양종하 선수는 가수 전영록이 연기하고 있는데, 당시 27살의 나이로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에는 좀 심하게 나이든 티가 난다. 아마 당시 라디오 프로에서 성우 송도영씨와 함께 꼭지꼭지의 에피소드를 방송했다고 하는데, 그 인연으로 출연을 한 모양. 상상력 풍부하고 꿈도 스토리로 엮어 야무지게 꾸는 명랑소녀 꼭지...
잔잔하지만 가슴 한쪽이 묵직해지는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이 구로자와 기요시다. 기요시는 공포영화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발표했는데, 드라마 장르도 잘 만드는구나 생각했다. 그의 영화는 공포영화이든 드라마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건 건조함이다. 진짜 나뭇잎이 바짝 말라버린 것 같은 건조함이 프레임을 뚫고 삐져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걸 밟았을 때의 바스락거림과 바짝 마른 낙엽조각들처럼 그렇게 인물들의 삶은 영화속에서 부서져 내리는 것이다. 는 공포영화가 아니어서 인지 그 건조함이 좀 더 내밀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장르가 드라마라서인가 그건 오히려 스산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건조함과 스산함. 뜻이야 어떻든 영화속 4명의 가족과 그 주변인들의 삶은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각박한 현실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