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시골마을에서 16살 소년 찰리는 달리고 달린다. 그런데 이 조그만 마을에 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승마용 말 ‘린 온 피트’다. 그는 말의 주인인 델에게 고용되면서 ‘린 온 피트’를 돌보게 되고 정을 느낀다. 이즈음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죽고 고아가 된 것도 모자라 경기에서 계속 지던 ‘린 온 피트’마저 죽을 운명에 처한다. 찰리는 무조건 ‘린 온 피트’를 데리고 그리운 고모를 찾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순탄치 않은 여정이 시작되는데... 앤드류 헤이 감독이 누군가 찾아보니 바로 퀴어영화 를 만들었던 감독이다. 에서도 뭔가 서정적인 분위기 만드는 연출이 좋았는데, 에서도 어떤 서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끼게 한다. 뭔가 허무하고 쓸쓸한 느낌은 주인공인 찰리의 내면..
조엘 코헨은 온통 하얀 세상(살만한 곳이라고 믿고 있는)에서 피(그것의 내부)를 부각시키고 싶었나 보다. 그 속에서 한 중산층 가족의 비극을 보며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 냉소를 보내고 있는 듯싶다.선명한 붉음… 그것은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는 건물(집)들의 내면이다. 쌍둥이 빌딩으로 상징되는 화려함으로 도시(사회/세계)는 만들어져 있고 인간이라는 동물은 그것을 통해 스스로 지적인 존재라고 우기며 만족해하고 있다. 그러나 드러남의 내면에 있는 그것들의 내부는 어떤가? 그 건물들 속에서 살고 있는 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서서히 썩어들어가고 있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 사회가 숨긴 채 어디선가 곪고 있는 상처의 드러남인 것 같다. 하얀 세상에서 붉은 피는 너무 선명해서 보지 않으려 해도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