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김현명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80년대 몇 편의 영화를 만든 후 경력을 이어가지는 못한 감독중의 한명이다. 이 영화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연출에서 새롭다는 느낌은 부족해 보였다. 초반 아가다의 심리를 드러내는 사선앵글의 사용도 좀 진부해 보였고, 회상으로 보여지는 초현실(?) 장면도 다소 과하게 느껴지더라. 또한 후반부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한 느낌이었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신인감독다운 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혜리는 신앙심이 깊은 아버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그녀는 이제 아가다로 불린다. 착실하게 수도를 하던 어느 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수도자가 될 것이..
설태호 감독의 1977년 작품 는 미국으로의 입양을 거부하고 고아원을 도망친 후, 동만(김무생)을 만나 같이 여행하다가 정을 느낀 동만이 자신의 아들도 입양한다는 이야기인데, 토닥토닥 정을 쌓아가는 철이와 동만의 에피소드가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이 영화는 미스테리를 하나 품고 있는데,바로 영화가 시작하는 초반부의 편집이 너무 이상했다는 것이다. 비디오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순서가 뒤죽박죽 되었는지, 아니면 오리지널 상영본에서도 그런지 알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점프컷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명백한 실수가 아닌가 할 정도로 생각되었다. 만약 비디오판이 오리지널 영화판의 편집순서와 동일하고 감독이 이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면 설태호 감독님에겐 미안하지만 out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