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메 마르께즈 감독의 2007년 작품 도둑들을 별 기대없이 보다가 예상외로 엄청나게 재미가 있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쓸쓸한 감정을 유지하는 톤과 슬로모션과 클로우즈업을 적절히 활용한 인물의 심리묘사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남자주인공을 맡은 (영화속에서 이름이 없었던듯... 기억이 없다.) 후앙 호세 발레스타의 외모도 이 영화의 쓸쓸한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갔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첫 번째는 소매치기 청년(막 우리나라 나이로 20살이 된 듯하므로) 의 엄마 찾기 여정.두 번째는 소매치기 청년의 사랑 찾기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시작하면 블루톤의 화면에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청년/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완벽한 파트너쉽(엄마가 ..
그래이런 것이 사나이의 간지라고나 할까?빠른 손동작이 우아한 발레가 되어 다른 이의 호주머니에서 춤을 추고,손끝의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 평온해진 얼굴에 번지는여유를 간직하면서도 살짝 냉소를 머금은 미소.회색수트를 입고 어깨엔 카메라를 둘러맨유유자적 도시를 미끄러지는 그 이상적 마초의 모습. 그래그 간지는 아무나 몸에 걸치는 게 아니지...그렇지스타일이 살아 있다는 두기봉의 영화속에서그렇게그 촌철살인의 슬로우 모션 속에서더불어감독의 세계관을 표현해내는 배우의 연기를 통해그 마초는 생명력을 얻고그 간지는 몸과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두기봉 영화에서 스타일은 내러티브를 넘어서는가장 중요한 요소다.두기봉의 영화는 그 스타일의 완성이 영화의 완성이라 할 만 하다.그가 2000년대 이후 발표한 영화중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