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에 로 세련된 청춘 멜로드라마의 장을 열었던 정진우 감독. 그가 1년 후 다시 한번 세련(?)으로 무장한 영화를 발표했는데, 바로 이다. 여기서 세련이라 함은 당시의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모습이라 할 고리타분한 대사를 읊조리는 느린 전개로 신파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그렇고 그런 영화들과는 일정 부분 차별화시켜보려는 나름대로의 연출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은 자연스럽게 쌈박한 대사를 읊조리는 빠른 전개로 신파에서 탈피한 영화가 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스타일적으로야 세련되어 보인다고는 하나 와 같은 성취에는 도달하지 못한 영화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썩 재미를 느끼지도 못한 편이고 말이다. 아마 60년대의 한국사회는 지금보다 더, 더, 더, 서구사회에 대한 동경이 강했을 것이다. 여..
유현목 감독이 1967년에 발표한 막차로 온 손님들은 통금을 앞두고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민(이순재)이 술에 취해 정신없이 헤롱헤롱 거리고 있는 보연(문희)을 보고 차마 거리에 내버려두고 갈 수가 없어 자신이 겨우 잡은 택시에 동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 곳 몰라 하는 그녀를 결국 자신의 집 소파에 재우게 되는 스토리로 시작한다. 여기에 동민의 병을 고쳐보려는 의사 친구 경석(성훈)과 부유한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았지만 재산을 노리는 주위사람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있는 나이롱 정신병환자 세정(남정임). 가난하게 살다가 일본에서 얼떨결에 졸부가 되어 돌아온 친구 충현(김성옥)이 물쓰듯 돈을 쓰고 다니는 이야기가 보태지면 1967년도의 사회상이 얼핏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