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호기심을 자극해 보게 된 은 인상적인 한 장면이 아니라 영화 전체가 강렬하게 다가 왔다. 2시간 내내 강렬했던 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두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동일한 사건일 수 있는' 장면 2개다. 그 두 장면은 이렇다. 1.왜? 아버지는 자신의 딸과 아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려고 했는가?2.왜? 원주민 소년은 갑자기 자살한 것일까? 영화의 시작은 숨막힐 듯한 도시의 일상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곳에서 소녀와 소년(딸과 아들)은 도시가 요구하고 강요하는 규칙에 자신들을 길들이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주로 교실 혹은 실내 공간을 점유하는 소녀의 얼굴은 매우 지쳐 보인다. 그녀가 육체노동을 하는 장면은 없다. 그저 의자에 앉아있을 뿐이다. 단지 사람답게 살기..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를 보고 나면 마음이 잔잔해지면서 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쳇바퀴 돌아가듯 흘러가는 일상이 만들어내는 삶에서 한번쯤은 불가능해 보이는 어떤 것을 꿈꾸어보자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거 말이다. 분명 불가능해 보인다. 영화라는 공간 속에서만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꿈 꿀 권리마저 포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불가능해 보이는 꿈은 계속 실마리를 찾아 타래를 만들고, 그런 과정 속에서 긍정적인 믿음이 조금씩 쌓여간다. 그런 상상이야 말로 어쩌면 먹고 살기 위한 다람쥐 쳇바퀴 속에서 잠시 동안의 일탈이 되어 휴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다. 꿈을 상상해보는 것. 그래서 현실의 삶에 좀 더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