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코미디영화라고 쓰고 호러 영화라고도 생각해볼까 싶다. 분명 코미디인데 끔찍하기도 라는 느낌이 끈끈하게 눈에 어른거리는 묘한 영화다. 그러니까 영화가 끝나고도 한바탕 웃음으로라는 유쾌함을 느끼기가 힘든 코미디영화다. 브루노 뒤몽 감독은 대놓고 불편한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 같다. 풍경 좋은 해안 마을. 귀족들의 휴양지이기도 하다. 홍합을 따고 있는 가족은 이 풍경이 고통이지만, 휴가 온 귀족들에게는 한 폭의 그림이다. 하지만 이 해안에서는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무능력한 경찰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있다. 어부의 아들 마루트와 귀족집안의 빌리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어부 집안은 식인종이었고, 귀족 집안은 근친상간으로 얼룩져있다. 과연 경찰은 사건을 해결..
영화 제목이 왜 플랑드르 일까 생각해 보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프랑스의 시골이 플랑드르라는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프랑스에서는 플랑드르라는 말이 시골, 비산업화 같은 뜻으로 일반적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는 곳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프랑스인들에게 플랑드르라는 말은 순수, 고향, 모성 등등의 늘 따라다니는 이미지도 더불어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본다면 플랑드르라는 말은 일종의 ‘마음의 고향’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놓고 보니 문제가 심상치 않다. 이 ‘마음의 고향’에 살고 있는 이제 20대를 지난 듯한 젊은이들의 생활은 무척 무미건조해 보이기 때문이다. 플랑드르가 프랑스의 시골을 상징한다면 이 젊은이들은 프랑스의 시골 젊은이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 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