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인 감독의 은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 보다 야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것은 없는게, 이 영화의 유려한 스토리가 노출에 대한 아쉬움을 아주 가볍게 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유려하다고 느꼈다. 뻔하다면 뻔한 스토리지만 세 주인공의 성격을 명확하게 설정했고, 그 명확한 인물의 성격을 통해 사건이 진행되고, 플롯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물 흐르듯 진행되었고, 나 역시 부담없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세 주인공인 신혜(엄정화), 해영(조민수), 미영(문소리)이 신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파스럽지 않게 표현했다는 것이 좋았다. 성공한 방송 프로듀서인 신혜는 사귀던 남자가 어린 여자와 결혼한 후, 다시..
홍상수 감독의 을 보다 보면 그의 영화는 정말 똑같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번 영화에서는 무엇보다 구도가 너무 안정적이고 편해 보였다. 그냥 로케이션으로 카메라 갖다 놓고 그냥 막 찍은 듯 보일 정도였는데, 그의 영화의 어떤 것들이 이런 편안함을 만들어내는 건지?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촬영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혹시라도 돈 엄청 쏟아 부어 놓고 때깔 좋게 만드는 건지?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쨌거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보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홍감독, 그 사람의 능력은 정말 인정해야 할 듯 하다. 나는 홍상수 감독이 코미디를 선택하면서 점점 더 그의 영화가 자꾸만 자꾸만 좋아지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