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왜 무한루프속으로 스스로 뛰어드는가?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IPTV가 아닌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되었다는 건 입소문이 상당히 높다는 걸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의 이 바로 그런 영화다. 이미 호러영화팬들 사이에서는 꽤 괜찮은 작품으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은 특정시간이 무한 반복되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다. 그런데 왜 영화 속 인물들은 일종의 지옥으로 말해지기도 하는 무한루프에 갇히게 되는 걸까? 이 영화 역시 주인공 제스가 왜 무한루프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영화다.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이 영화가 무한루프의 처음이 아니라 이미 상당히 반복된 후의 중간지점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무한루프는 왜 제스에 의해 지속되고 있는 걸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탈..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은 때문인지 꽤 엽기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데뷔작인 나 2번째 작품인 를 보다보면 그가 전후 이탈리아의 영화 흐름이었던 네오 리얼리즘의 자장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이후 파졸리니의 영화스타일이 리얼리즘이라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영화세계의 심연에는 네오 리얼리즘이 맹아처럼 꿈틀거리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1962년의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파졸리니 감독의 시선은 꽤 냉정하다. 과연 희망이란 것을 꿈 꿔 볼 수 있는 곳인가 하는 회의가 영화 내내 묻어난다. 과거 한때 창녀였지만 외아들 에또레를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희망으로 과일장사를 하는 '정말' 씩씩한 엄마 맘마 로마. 이제 청소년이 된 에또레를 로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