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라니... 정말 모처럼 순수하게 즐겼다.보고나니 재미있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도 흐르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런데 내가 느낀 재미는 이 영화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부터 파생된 건 아니다.나는 이 영화 에서 추억을 맛보았던 것이다. 가령 내가 이 영화에서 느낀 재미는 이런 것이다. 배급사와 제작사의 로고가 끝나기가 무섭게 뮤직비디오 한편이 나온다. 1984년의 유명가수였던 POP의 히트곡 POP, GOES MY HEART의 뮤직비디오다. 물론 이들은 실제로 존재했던 팀은 아니고, 이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팀이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가 기가 막히다. 80년대 중반의 스타일을 그대로 모사해낸다. 노래 역시 당시에 유행하던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두란두란, 맨..
벤 팔머 감독의 은 사이먼 페그와 레이크 벨의 밀고 당기는 사랑게임이 꽤 재미있다. 그러니까 로맨틱 코미디는 이런 재미로 본다고 할까? 예상 가능한 스토리였지만 그 꽁냥꽁냥을 외면하긴 힘들다. 몇 년 째 싱글인 낸시. 부모님의 40주년 결혼 기념일 가족 모임에 가기 위해 부모님 집으로 가는 기차. 앞자리에 앉은 어떤 여자의 데이트 상대와 어쩌다 보니 대신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잭이고, 귀엽고 유머감각도 있는 40살의 남자다. 결국 엉뚱하게 데이트를 하게 된 두사람. 잭과 낸시는 어떤 면에서 너무 소심하고, 어떤 면에서 너무 대범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하루 동안의 데이트를 쌓아가며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다. 그들이 만나는 설정 자체는 익숙한 편이라 진부하다 할 만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