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제니퍼 로렌스를 스타로 밀어 올린 을 만들었던 데보라 그래닉 감독의 최신작이다. 여전히 느리지만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여전히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어쩌면 여류감독으로서 가족과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데보라 그래닉의 영화에서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기도 하다. 의 아버지가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에서는 아버지라는 실체가 지워지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어떤 트라우마 -그것이 무엇인지 영화속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의 일반적인 것들 예를 든다면 중동지역의 전쟁에서의 외상후 장..
17세의 소녀 가장 리의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는 데보라 그래닉 감독의 은 그야말로 꽉 짜여진 스릴러 영화다. 이제 성인의 문턱에 다다른 소녀가 맞이하는 현실이라는 세계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감독은 리가 현실이 따뜻한 동화속 공간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는 성숙한 소녀로 설정한다. 그러므로 리가 아버지를 찾으면서 실제로 대면하는 세상의 차가움은 잔혹함의 무게를 더욱 상승시킨다. 어떻게 보면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한 소녀의 투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그녀가 지키려는 가족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아버지를 찾는 행위가 가족의 빈틈을 메우려는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를 정당화하려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고 또 그것이 이 영화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