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화장 - 삶을 살아가는 그녀 유키코는 호스테스 생활을 하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키운다. 그녀는 전쟁 이후 남자때문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몸이지만, 바의 후배 교코에게 몸가짐을 조심히 할 것을 충고할 줄도 알고, 자신을 도와준 남자를 도와줄 줄도 아는 의리도 있다.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젊은 남자에게 잠시나마 연정도 품어 보기도 하지만 유키코는 아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답게 차분하다는 인상은 있다. 특별한 장식 없이 유키코의 삶을 소소하게 바라보는 스타일의 영화다. 나루세 감독이 보여주는 술집 여인들의 삶을 보노라면 그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유키코가 잠시나마 연정을 품었던 남자를 교코에게 뺏기는 장면에서는 시절의 보낸 여..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가슴 한 구석에 바람 한줄기 지나갈 길을 만드는 것 같다. 영화가 끝나면... 스산한 바람 한줄기 휙~~ 하고 지나간다. 감성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군국주의가 한창이던 1944년 군 홍보영화처럼 만들어 놓고는 보고 났더니 반전의 메시지가 조용한 폭풍처럼 달려드는 영화가 바로 이다. 이 영화를 만든 이후 기노시타 감독은 활동에 제약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은 일본인이라고 불리며 일본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들이 일본이라는 땅에서 칼의 역사를 살아냈다는 것. 그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비극을 가슴에 품는 법을 터득해 냈다는 것을 존중한다. 하지만 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