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미가 있네 없네 하며 이런저런 소리를 많이 듣긴 했지만 나는 올해 극장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중의 한편이다. 많이 웃을 수 있는 장면이 있었고,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고 카체이스씬도도심을 가로지르며 날라다니는 오토바이 액션도 띵호와~~~ 호들갑 왕창 떨며 연기하는 인물들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민기와 강예원의 엎치락 뒤치락 연기를 비롯 조연인 김인권, 고창석 등 작정하고 오버하는 연기도 즐거웠다. 살짝 아쉽다면 윤제문이나 김태우처럼 목에 힘 좀 주는 역할이 너무 뻔해서 리듬을 방해한다는 정도인데... 이 스토리보다는 움직임과 액션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내가 보기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니까 이 영화는 질주하는 논스톱 액션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여전한 그의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있긴 했지만 이전의 작품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항상 그의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관계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주인공들은 항상 서로를 욕망하지만 편안한 현실에의 안주라는 유혹에 굴복하고 제대로 된 관계는 형성되지 못한다. 어찌보면 현실이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을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현실의 안주를 선택한 인물들은 어찌나 졸렬하고 비열한지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내가 저런 인간이 아니기를 기도하게 된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홍상수 감독은 주인공들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관점을 제시했지만 에서는 자신의 관점이 인물의 관계에 앞서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제목에서부터 여자가 왜 남자의 미래인지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