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감독의 는 돈 안들인 티가 난다. 저예산 독립영화다. 시각적으로 풍만한 이미지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그 여백을 채워야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라든지, 깊은 사회비판의식이라든지, 아니면 장르적으로 밀고 들어가기나 패러디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박수영 감독은 일단 세 번째 방법을 택한 것 같다. 그래서 호러에 코믹을 버무려서 재미를 추구하면서 메시지를 살짝 도출하는 방식. 전형적이라고 할만도 하지만 저예산 독립영화에서는 꽤 매력적인 접근방식일 수 있다. 는 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 김씨(이경영)가 엄사장 가족의 휴가지에서 그들을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팔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는 잔혹한 장면이 이어지는데, 사건의 범인인 김씨는 “네가 짤라서 나도 짤랐다”고 말하는데..
한국영화/2010년대
2018. 9. 30.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