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중 감독의 는 실패한 기획의 대표적 사례가 될 만하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영화는 감동이라는 코드가 있기 때문에 디테일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심어주기에 유리하다. 나 역시 전체적인 맥락은 뒤로 제쳐두고 마지막 마라톤 장면에서는 뭉클해지기도 했다.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다룰 때의 공식 그대로의 연출이라 하더라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인물을 보며 어떻게 뭉클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역시 뭉클이 감동의 여운은 되지 못했다. 영화 속에 딱 시추에이션만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또한 연출이 실종된 영화의 한계이기도 할테고 말이다. , , 등 요 몇 년 흥행에 성공한 스포츠 영화에서는 공통적으로 주인공과 주요 인물의 갈등의 요인이..
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셜록 홈즈와 왓슨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탐정과 보조라는 인물구성이 그들만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건 아마 셜록과 왓슨이 너무나 유명한 아이콘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영국의 탐정의 이미지는 희미해지는데, 그것은 비단 공간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캐릭터들의 성격형성에 일단 성공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조선명탐정의 탐정(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이라는 인물은 영화를 끌고 가기에 충분히 매력적일 만큼 선명하게 부각된 캐릭터였다. 어쨌든 코믹하고 소심하고 겁도 많은 깨방정 스타일의 탐정은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았고, 특히 무거운 연기를 주로 했던 김명민의 이미지 변신은 그 자체로 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