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를 시작으로 김기영 감독의 女시리즈를 이 영화로 마무리 지었다.하녀, 화녀, 충녀, 화녀82, 느미까지 아주 강렬한 영화의 여정이었다.그런데그 마지막을 장식했던 수녀에서는 기이한 경이감을 느끼고야 말았다. 일단79년에 발표된 이 영화는 어쩌면안드로메다로부터 온 영화인지도 모른다.달나라는 너무 가깝다.어떤 분은 새로운 걸작이라며 칭송하지만구름은 일단은 당혹감 속에서 자유형, 배영, 접형을 중구난방으로하면서 물속으로 가라 앉지 않으려고 노력해본다. 수녀다. 그 수녀가 아니고 水녀란 말이다.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순옥은 물 속에 발 한번 담그지 않는다.오히려 그녀는 대나무로 죽공예품을 만들어 성공한다.그러므로 이 영화의 제목은 竹녀가 되는게 맞는 것 같으나언감생심감독님의 깊은 뜻이 숨어있으리요 짐작하면서..
김기영 감독의 는 1955년에 개봉된 에 이어 개봉된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스타일적으로는 이후 펼쳐질 '김기영스러움' 혹은 '김기영스럽다'를 연상하게 하는 김기영 특유의 양식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회비판적 스토리도 아주 좋다. 양반이라는 지배계급의 횡포와 이에 고통받는 민초들의 삶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수동과 옥랑의 비극적 사랑은 어쨌거나 양반 아들의 방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초들은 강하다. 마지막 장면이 유실된 영화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시나리오와 생전 김기영 감독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유실된 장면은 수동의 어머니가 옥랑을 죽인 후,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진사를 죽이는 결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김기영 감독은 를 통해 지배계급의 횡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