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제니퍼 로렌스를 스타로 밀어 올린 을 만들었던 데보라 그래닉 감독의 최신작이다. 여전히 느리지만 진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여전히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어쩌면 여류감독으로서 가족과 아버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평범한 가족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데보라 그래닉의 영화에서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기도 하다. 의 아버지가 실체를 보여주지 않고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에서는 아버지라는 실체가 지워지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어떤 트라우마 -그것이 무엇인지 영화속에서 명확하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의 일반적인 것들 예를 든다면 중동지역의 전쟁에서의 외상후 장..
유명한 서부극 셰인을 이제야 봤는데 기존의 서부극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 다름이 뭘까 궁금해져서 일단 내 나름대로 한번 분석해 보기로 했다. 한명의 서부 사나이가 공동체로 흘러 들어와서 그 공동체를 위협하는 악을 처단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는 익숙한 패턴은 영화 에서도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영화 이 설정하고 있는 시간. 즉 셰인과 인물들이 발딛고 있는 공간과 시대였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시간은 과거와 미래가 교집합으로 교차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개척으로 상징되던 서부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면서 나아가서는 인식의 변화, 즉 패러다임이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혼돈의 시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스타렛과 라이커의 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