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트를 만화 비트가 아닌 영화 비트로만 생각한다. 원작이 있다 하더라도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또 하나의 창작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므로 얼마나 감독이 자신의 주제를 잘 표현해 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김성수 감독은 자신의 두번째 작품으로 첫작품인 '런어웨이'의 실패를 만회하기로 단단히 작정을 한 것 처럼 보인다. 그는 내용과 형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다. 우선 현란한 영상으로 중무장한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편집이다. 스피디한 커트는 살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는 등장인물들의 절박한 심리를 무엇보다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의도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무시한 교차편집은 민의 혼란한 심리상태를 무엇보다 잘 대변하고 있다. 물론 촬영 역시 두말할..
아내와 데이트 할 때 토비 맥과이어가 나왔던 을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고 우리는 곧 팬이 되어버렸다. 그때 아내는 내가 토비 맥과이어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당연히 얼굴이 좀 닮았나보군 그랬다. (아!! 착각은 자유) 지금 생각해보면 토비 맥과이어가 아니라 극 중 피터 파커의 어리버리한 면이 닮았다는 소리였던가 싶다. 그래도 어리버리함 속에 감춰진 스파이더맨은 얼마나 멋진가? 미안해. 여보야. 나는 여전히 어리버리하기만 할 뿐 스파이더맨이 못되고 있네. 언젠간 그 쫄쫄이가 살찐 내몸에도 맞을 날이 오겠지.^^ 이렇게 스파이더맨은 어리버리하지만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고, 실존과 정체성으로 고뇌하는 인물이었다. 내가 열광하는 또 하나의 시리즈 본의 초인버전이라 할 만하다. 이제 잊고 삶에 지져갈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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