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을 보면서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사유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홀로 운전하다 강에 빠지는 씬인데, 여기서 감독은 여왕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불현듯 버즈 아이 뷰 쇼트로 넓은 초원지대를 지나고 있는 차(여왕이 운전하고 있는)를 보여준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편집기법이었지만 앞뒤 스토리와 맞물리면서 내겐 어떤 감정적인 동요를 불러 일으키며 그녀-여왕의 심리 혹은 감독이 여왕을 바라보는 시점,관점을 의식하게 만들었다. 우선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여왕의 외로움이다. 넓은 초원지대는 그녀가 통치하는 땅, 나아가 영국을 가리키는 듯보이지만, 그녀는 혼자라는 것. 군주로서의 위엄을 지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인간적으로 그녀는 한낱 외로운 여성이라..
외국영화/유럽영화
2018. 9. 8.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