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 젊은 감독의 기개가 대단하다
상훈은 초라한 단칸방 출입문 옆 담벼락에 기댄 채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담배를 피운다.잠시 후 그는 ‘그’ 초라한 문을 열고 들어가소주를 마시고 있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두른다.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다음 장면은또 다른 초라한 방에서 자고 있는 상훈의 모습이다.그가 아버지를 폭행한 것은 꿈이었을까? 어찌보면똥파리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상훈의 소망이개인적으로 좌절되는 영화이면서과거의 나쁜 아버지들과 미래의 나쁜 아버지에 대한불안을 환기시키는 영화이기도 하다.영화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왜 하나같이 폭력적인가?감독은 그 원인을 군사문화가 지배했던 시절에서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직접적으로야 연희의 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 군인으로나오는 것일 뿐이지만, 그들은 이미 권위주의적 군사문화..
한국영화/2000년대
2018. 9. 20.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