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Birdman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을 다 보고 나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감동받기가 쉽진 않구나. 이냐리투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알 것 같고, 영화의 완성도도 훌륭했다. 하지만 소소한 에피소드 몇 개를 제외하고 이 영화의 거대담론이 내게 감흥을 주진 않았다. 잊혀진 배우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싶어하고, 비상을 꿈꾸는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도 있을 테지만, 역시 내겐 너무 익숙한 주제의 변주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버린 탓이다. 그럼에도 몇몇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엠마 스톤이 아버지로 분한 마이클 키튼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장면, 뭉클했다. 거대 담론을 보며 느끼는 경이감도 좋지만 이런 소소한 순간이나 찰나를 잡은 장면들이 오히려 더 감동적일 때가 많다. ..
외국영화/미국영화
2018. 6. 30.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