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 감독의 1976년 작품 은 남성에게 받은 치명적인 상처가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치유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보인다.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영화라는 입소문을 탈 정도로 소재적인 측면에서 대담하게 접근하긴 했지만 시대적 한계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감독의 인식의 한계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산딸기 시리즈의 김수형 감독의 대표작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결국 고지를 눈앞에 두고 쓰러진 듯한 아쉬움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의 주인공은 강간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패션모델 영희(이영옥)와 전남편의 학대에 시달리다 이혼한 화가 한문정(노미애)이다. 디자이너 설은주(박원숙)에게 퇴출당하고 방황하는 영희를 미애가 돌봐주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정이 싹튼다. 특히 한문정은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
한국영화/1970년대
2018. 9. 23. 13:15